한편 도표에게 1만군을 주어 서감과 진천 둘과 협조하여 남쪽을 지키라 명했다. 그리고 석호에게 대장군을 제수하여 전군을 통솔하게 하고 북쪽 유주와 기주를 치고자 장빈 군사를 청하여 계략을 묻기를 “강동의 적이었던 진천과 서감이 투항해 왔으므로 이제 남쪽을 경영하는데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이 틈을 타서 북쪽을 공략하여 늙은 도적 단필탄이 몰래 기주를 구원했던 원한을 풀고자 합니다. 바라건대 군사께서 계책을 가르쳐 주십시오.” “대왕께서는 내가 군무에 임하여 계책을 내리기를 기다려 주십시오. 반드시 성공시킬 계책을 내어 보겠습니다.” 맹손선생은 조왕 석늑에게 그리 대답하고 함께 원문으로 나가 석호에게 지시하기를 “그대는 이미 많은 전쟁을 경험했으므로 용병을 잘 하는 줄 아오. 유주의 단필탄은 우리가 하남으로 출병한 일을 알고 있으므로 갑자기 북상할 것을 예상치 못해 방비가 없을 것이오. 이 틈을 노려 그대가 군사를 거느리고 비밀리에 행군하여 습격한다면 단필탄은 허겁지겁 덤비다가 성을 버리고 패주하거나 격파될 것이오.” 석호는 군사 장빈의 빈틈없는 계책에 대하여 존경과 감사함을 드리자 맹손선생이 다시 한마디 주의를 주기를 “다만 단문앙은 영특한데다가 용기가 있는 장수이니 날래고 힘센 장수 두어 명을 뽑아 보내서 취하게 한다면 이길 수 있을 것이오.” “군사께서는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단문앙에게 비록 용기가 있다고 하지만 저에게도 그를 제압할 힘이 있으니 염려하실 것 없습니다.” 자신 있게 말하고 석호는 일지군을 이끌고 낮에는 숲에서 숨어 지내고 야음을 타서 나가되 속도는 빠르게 소리는 나지 않게 하여 은밀하게 행군을 계속하였다. 그리고 한발 먼저 수색병을 보내 정세를 은밀히 살피고 군사들에게는 함구령을 내려 목적지조차 말하지 않았기에 아무도 석호의 일체 군사행동을 알지 못했다. 또한 장령을 내려 민폐를 끼치지 못하게 하고 유주성 20리 허에 당도하기 전까지는 군기를 엄하게 단속하였다. 드디어 4일 만에 유주성 턱밑에 당도하자 석호는 맨 먼저 성 밑으로 달려가 기치창검을 세우고 북과 대포로 천지를 진동하게 울리면서 성을 포위하고 공격을 시작했다. 하필이면 단필탄은 단말배와 같이 성 밖으로 나가 사냥을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석호군이 순식간에 휘몰아치며 다가서자 대부분의 군사를 성 밖에 버리고 성안으로 들어갔다. 단씨 2장은 성에 남았던 2만 노약군을 데리고 성을 지키려 하자 단문앙이 말하기를 “우리 군이 노약하여 성을 오래 동안 지키지 못합니다. 요서에 사람을 보내 구원을 청하고 구원군이 올 때까지 싸움을 피하고 수성에만 힘 써야 하겠습니다. 이에 단필탄이 소리를 버럭 지르며 대꾸하기를 “이미 병화가 내 눈썹을 태우게 되었는데 어찌 지키고만 있겠느냐. 얼른 이곳을 버리고 악릉으로 가서 단숙혼의 군사와 합세하여 다시 석호를 치면 죽는 것을 모면하리라.” 단필탄의 고집이 완강하여 단문앙은 별 수 없이 밤을 도와 성을 버리고 군사들과 함께 도망 쳐버렸다. 유주성이 갑자기 주인 없는 공성이 되자 백성들은 성문을 열고 한길로 나와 항복하고 살려주기를 탄원했다. 석호는 성을 접수하고 나서 다시 영을 내려 일체 약탈을 금하고 이유 없이 백성을 상하는 일이 없게 하자 금방 치안이 확보되고 백성들의 칭송이 자자하게 되었다. 일이 이같이 순조롭게 잘 풀리자 석호는 크게 기뻐하며 곧 조왕 석늑에게 첩보를 올리자 조왕이 크게 기뻐하며 말하기를 “내가 오늘날 유주를 얻은데 있어서 창칼에 피를 묻히지 않았다. 모든 큰일이란 하늘의 도움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리라.” “만세!! 조왕 만세!!” 조왕의 느긋한 이 말이 천명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를 들은 모든 사람들은 만세를 드높이 외쳤다. 일이 이와 같이 순조롭게 물 흐르듯 진행되어 나아가자 모든 장수들과 문관인 서굉 정하 정기 유경이 서로 의논하여 양국공을 대위에 오르기를 권하기로 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원로인 맹손선생의 부중으로 찾아가 이 일의 옳고 그름을 판단해 달라고 물었다. 이에 장빈이 엄숙히 입을 열어 말하기를 “이 땅위에 우리들의 시대가 열렸으니 올바르고 기쁘게 행하오. 뒷일에 대해서는 크게 염려될 것이 없소.” 다음날 장관은 공장 장월 오예 조응 공돈과 문무백관들을 이끌고 조왕 앞에 나와 아뢰기를 “대왕의 용맹하심은 조의 보다 더 났고 영매하심은 사마씨를 누른지 오랩니다. 하남 산서 관외 기북 등 여러 지방은 다 같이 대왕의 위엄 앞에 평정되었으며 80만 정병에 수천의 맹장을 거느리고 계시옵니다. 바라옵건대 기쁘게 존위에 오르시면 저희들은 오로지 신직을 지키겠습니다. 지난 날 유요가 국호를 바꾸고 한을 버렸으므로 민심이 그를 노여워하며 떠났습니다. 그가 스스로 관중만을 지키고 있는 것은 다행이지만 관외인 중원의 백성들은 임금이 없는 실정입니다. 그러므로 대왕께서는 제발 속히 공론에 따르시옵소서. 지난날에 불러졌던 민요에도 있다시피 한을 대신할 자는 조(趙)이므로 유요가 나라 이름을 바꿔서 그 예언에 응하였지만 헛된 일로 보여 집니다. 왜냐하면 유요는 무식하고 경망스러워 대왕을 조왕에 봉하므로 해서 모든 영광을 대왕께 돌렸습니다. 이 어찌 하늘의 뜻이 아니라 하겠습니까!” 그러나 조왕 석늑은 좌우를 둘러보고 군사 장빈이 보이지 않자 이를 재삼 물리치고 받지 않았다. 여러 신하가 다시 표를 올리고 장(章)을 바쳤으나 조왕은 그것을 받아드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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