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두달여 만에 20%대로 떨어졌다. 국정 동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지지율까지 떨어진 것이다.
한국갤럽은 지난 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28%가 긍정 평가했고 62%는 부정 평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윤 대통령이 현재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층(59%), 성향 보수층(51%), 70대 이상(48%) 등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편, '잘못하고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89%), 성향 진보층(87%), 40대(78%) 등에서 두드러진다.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6월 둘째 주 53%에서부터 한 달 넘게 하락하다가 지난주 32%에서 멈춘 듯했다. 그러나 이번 주 들어 추가 하락, 취임 후 처음으로 30%를 밑돌게 됐다. 같은 기간 부정률은 30%대 초반에서 62%까지 늘었다. 현 여권의 주된 지지 기반이라고 볼 수 있는 대구·경북 지역, 성향 보수층 등에서도 긍/부정률 격차가 한 자릿수에 그친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276명, 자유응답) '공정/정의/원칙'(9%), '주관/소신', '경제/민생', '전 정권 극복'(이상 6%), '소통'(5%), '전반적으로 잘한다', '인사(人事)', '결단력/추진력/뚝심',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이상 4%), '외교'(3%) 순으로 나타났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598명, 자유응답) '인사(人事)'(21%), '경험·자질 부족/무능함',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 '독단적/일방적'(이상 8%), '소통 미흡'(6%), '전반적으로 잘못한다'(5%), '경찰국 신설'(4%), '직무 태도', '여당 내부 갈등/권성동 문자 메시지 노출'(이상 3%)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번 주 대통령 직무 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찰국 신설, 권성동 원내대표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노출로 증폭된 여당 내 갈등이 새로이 포함됐다. 여당 지도부 다툼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지난주까지는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바 없었고 직무 평가 이유에서도 드러나지 않았다.
● 현재 지지하는 정당 국민의힘 36%, 더불어민주당 36%, 무당(無黨)층 23%
현재 지지하는 정당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36%,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층 23%, 정의당 4%다. 양당 지지도 동률 기록은 현 정부 출범 후 처음이다.
3월 대통령선거 직전부터 5월 첫째 주까지 양당 지지도가 비등했으나,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함께 국민의힘은 상승하고 더불어민주당은 하락해 격차가 커졌다.
국민의힘은 6월 지방선거 직후 점진 하락, 더불어민주당은 30% 안팎에 머물다 최근 상승해 다시 백중세를 이뤘다.
● '정부가 경찰 조직을 통제하려는 과도한 조치' 51%,'경찰의 권한 남용을 견제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 33%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 추진에 관한 두 가지 주장 중 어느 쪽에 공감하는지 물었다(보기 로테이션). 그 결과 '정부가 경찰 조직을 통제하려는 과도한 조치' 51%, '경찰의 권한 남용을 견제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 33%으로 나타났다. 16%는 의견을 유보했다.
경찰국 신설이 필요하다는 시각은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자(77%), 국민의힘 지지층(65%), 성향 보수층(62%)에서 두드러지지만, 그 외 다수 응답자 특성에서는 반대 의견이 앞서거나 양론 차이가 크지 않다. 연령별로 보면 필요론은 70대 이상(45%)에서만 반대(21%)를 앞서고, 60대에서는 양론 팽팽하며 50대 이하에서는 반대론자가 더 많다.
● 경찰국 반대 전국 총경회의는 '정당한 의사표명' 59%, '부적절한 집단행동' 26%
지난주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에 관한 시각도 물었다(순서 로테이션). 그 결과 '정당한 의사표명' 59%, '부적절한 집단행동' 26%로 나타났다. 15%는 의견을 유보했다.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정당한 의사표명이란 의견이 우세하며, 경찰국 필요론자 중에서도 셋 중 한 명은 정당하다고 봤다. 부적절한 집단행동이라고 보는 사람은 고연령일수록 많다(20대 10%; 70대+ 47%).
한편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1.1%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