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은 지난 15~16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는 64%가 '잘하고 있다', 27%가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코로나19 정부 대응 긍정률이 한 달 전 50%에서 64%로 상승했고, 같은 기간 부정률은 41%에서 27%로 하락했다. 최근 국내 백신 접종자가 급속도로 늘면서 도입 초기의 수급·안전성 논란이 잦아든 결과로 보인다.
코로나19 정부 대응 긍정률은 일일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까지 감소했던 작년 5월 85%에 달했다. 이후 점진 하락해 광화문 집회를 기점으로 수도권 확진자가 급증했던 8월부터 11월까지 70% 안팎에 머물다 3차 확산기에 접어든 12월 56%로 하락했다. 그때부터 전국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 고강도 거리두기가 이어졌고 백신 수급·안전성 논란도 있었지만, 방역 전반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올해 4월에는 긍정률이 50%를 밑돌기도 했다.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긍정적 시각이 우세하며, 성·연령보다 정치적 성향별 차이가 두드러진다. 긍정률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91%에 달하고, 무당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각각 55%, 40%였다. 정치적 성향별 정부 대응 긍정률은 진보층 84%, 중도층 64%, 보수층 44%다.
코로나19 정부 대응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635명, 자유응답) '백신 확보/수급'(29%), '방역/확산 억제'(19%), '다른 나라보다 잘함/세계적 모범'(10%), '적절한 조치/대응', '거리두기 정책/단계 조정'(이상 5%), '감염 경로/확진자 동선 추적', '신속한 검사',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이상 4%)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 대응 부정 평가자는 그 이유로(270명, 자유응답) '백신 확보/공급 문제'(40%), '초기 대응 잘못/초기 입국 억제 미흡'(12%), '백신 안전성 문제'(7%), '방역/확산 억제 못함', '거리두기 단계 부적절/모호함', '규제 약함/느슨함/미흡'(이상 6%), '정보를 신뢰할 수 없음/여론 조장'(5%), '일관성 없음'(4%) 등을 언급했다. 부정 평가 이유에서는 4개월째 백신 수급 문제가 가장 많이 지적되고 있으나, 이번 달에는 긍정 평가 이유에서도 관련 언급이 1순위에 올랐다.
● 백신 접종 여부
우리나라에서는 2021년 2월 26일 아스트라제네카, 27일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4월부터 일반인 연령별 순차 접종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24시까지 약 1,379만 명이 1차 접종을 완료했으며, 이는 만 18세 이상 유권자 4,408만 명 중 약 31%에 해당한다.
백신 접종 여부를 물은 결과, 33%가 '접종받았다'고 답했다.
현재 일반인 접종은 고연령대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고연령대 접종자 비율이 높다(20대 4%; 60대+ 78%). 성·연령별로 보면 30대 남성(28%)과 여성(12%) 접종률 차이가 큰 편인데, 이는 최근 30세 이상 예비군·민방위를 대상으로 이뤄진 얀센 백신 접종 영향으로 보인다.
●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 기준 접종 의향:'있다' 5월 72% → 6월 84%, '없다' 24% → 11%
백신 미접종자 673명에게 백신 접종 의향을 물은 결과(4점 척도), '반드시 접종받겠다' 61%, '아마 접종받을 것' 23%, '아마 접종받지 않을 것' 8%, '절대 접종받지 않겠다' 3%로 나타났다. 5%는 의견을 유보했다.
백신 미접종자의 접종 의향('반드시+아마' 접종)은 5월 첫째 주 72%에서 6월 셋째 주 84%로 늘었고, 같은 기간 접종 비의향자는 24%에서 11%로 줄었다. 국내 접종 시작 후 이상반응 의심사례 관련 보도가 적지 않았으나, 접종자가 급증하면서 불안감 또는 거부감은 상당히 완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백신 접종 적극 의향자('반드시 접종받겠다' 응답)는 고연령일수록 많으며(20대 40%, 30대 56%; 40대 이상 70% 내외), 이는 백신 도입 초기부터 일관된 경향이다. 참고로, 국내 독감 백신 접종률 역시 고연령일수록 높다(→ 질병관리청 제7기 국민영양조사(2016~2018년): 1년 내 독감 백신 접종률 성인 전체 기준 37%. 연령별: 만 19~34세 21%, 만 35~49세 27%, 만 50~64세 36%, 만 65세 이상 84%).
지난 5월 조사에서는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자의 백신 접종 의향(85%)이 부정 평가자(65%)보다 20%포인트 높았으나, 이번에는 그 차이가 12%포인트로 줄었다(91%, 79%). 현 정부에 상대적으로 비판적 시각이 우세한 고령층 상당수는 이미 접종받았고, 정치권의 백신 관련 공세도 전보다는 덜한 편이다.
● 개발사별 코로나19 백신 신뢰도:화이자 73%, 아스트라제네카 55%, 얀센 50% - 아스트라제네카·얀센은 성향 보수층보다 진보층이 더 신뢰
백신 신뢰도를 보면 화이자 73%, 아스트라제네카 55%, 얀센 50%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화이자 선호 경향은 여전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거부감은 상당히 완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월 40%에서 6월 55%로 크게 늘었고,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7%에서 31%로 줄었다. 같은 기간 화이자는 거의 변함없었다. 이번 조사에 처음 포함된 얀센 신뢰도는 30대(67%)에서 가장 높은 특징을 보였는데, 이는 현재 예비군·민방위 대상 접종 중이라는 점에서 이해할 만하다.
화이자 백신 신뢰도는 정치 성향별 차이가 없으나, 아스트라제네카·얀센은 달랐다. 성향 보수·중도층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신뢰도는 50%대 초반, 진보층에서는 69%다. 얀센은 보수층에서 44%, 중도·진보층에서 60% 내외였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가 많아지면서 전보다 신뢰도는 높아졌으나, 도입 초기 논란의 여파가 남아 있는 듯하다.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 중 향후 접종 적극 의향자의 개발사별 백신 신뢰도는 화이자 83%, 아스트라제네카·얀센이 60%대 초반이다. 백신 접종 소극 의향자('아마 접종받을 것' 응답)의 백신 신뢰도는 화이자 68%, 얀센 48%, 아스트라제네카 42% 순이다. 백신 접종 소극 의향자는 자신의 접종 순서가 돌아오더라도 백신 종류에 따라 접종을 꺼릴 가능성이 있으므로 대비책이 필요해 보인다.